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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집-춘당지의 봄

(24)
인생의 가을도 인생의 가을도                    시인   신재미    비 그친 후 뜰에 나갔더니 금빛 은행잎 빨간 단풍잎 섞여 눈부시다   아침 햇살 받은 나뭇잎 보석이 되었다 여기서 반짝 저기서 반짝   내 인생의 가을도 이처럼 아름다우면 좋겠다
소나기 내리던 날 소나기 내리던 날                       시인    신재미  흑운이 짙게 드리운 하늘등에 지고 찾아 온 손님산천초목 반갑다고아우성이다 들풀이 뿜어내는 향기흙에서 올라오는대지의 순결한 냄새 심호흡 크게 하고두 팔 벌려 한 입 마시니아, 좋다
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 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                            신재미 따사로운 봄빛담장 넘은 우듬지 잿빛 옷 벗기는데게으름에 빠진 몸은마루 끝에 앉아오후의 햇살 줍는다.계곡을 흐르는청수(靑水) 한 모금 마시면미동(微動)도 않는 마음깨어 날 텐데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지척인 계곡도 천리로다
봄                              신재미 대지의 잠 깨우는바람아너는바다 먼 곳에서 왔구나네 발길 닿은 곳마다꽃피어 향기롭고웃음 가득한 세상인 걸 보니너는신의 입김으로 태어난바다의 아들눈 마주치면 품안으로 스며드는 행복아, 봄은사랑 충만해서 좋구나
사는 게 그렇지요 사는 게 그렇지요                       신재미  담장 너머로 보이는 은행나무에금빛햇살 깃들어잎사귀 눈부시다어젯밤 태풍이 지나 갈 때앓는 소리 요란하더니언제 그랬냐는 듯 황홀한 아침천상의 기쁨네 얼굴에 있구나
제 1부 춘당지의 봄 제1부 춘당지의 봄12 … 사는 게 그렇지요13 … 봄14 … 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15 … 소나기 내리던 날16 … 인생의 가을도17 … 오카모토 거위벌레의 사랑18 … 도넛을 먹다가19 … 물처럼 살자고요20 … 다산교의 밤21 … 달팽이처럼 살아요22 … 별이 된 사랑23 … 봄은24 … 춘당지의 봄25 … 그리움은 신록으로 젖어오는26 … 나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28 …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에서
차례 차례머리말제1부 춘당지의 봄 12 … 사는 게 그렇지요13 … 봄14 … 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15 … 소나기 내리던 날16 … 인생의 가을도17 … 오카모토 거위벌레의 사랑18 … 도넛을 먹다가19 … 물처럼 살자고요20 … 다산교의 밤21 … 달팽이처럼 살아요22 … 별이 된 사랑23 … 봄은24 … 춘당지의 봄25 … 그리움은 신록으로 젖어오는26 … 나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28 …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에서-----------------------------------------------------------제2부 귀향의 노래 30 … 그 날이 오기까지31 … 미명(微明)에 길 잃은 별32 … 말33 … 참 좋다 순백의 세상34 … 귀향의 노래35 … 내 삶의 기쁨이신 임이여36 … ..
머리말 머리말만물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보는 것은신의 눈빛을 발견하는 일이다문득 이유 없이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사랑의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자라는 것그러기에 벌레 먹은 낙엽 한 잎이 가슴으로 들어와감성을 깨우고 시를 낳는다그래서 시는 마법이라고 불리나보다한 줄의 시가 영혼의 깊은 곳에서 불리는 노래가 되고살아갈 희망이 되어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게 하는 걸 보면분명히 시는 마법이다사랑에는 성장의 양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먼 옛날의 꿈이 오늘의 현실이 되고내일을 살아갈 희망이 되는 걸 보면 그렇다때로 침묵으로 세상을 관망하다가도손끝을 타고 오르는 모세혈관의 신비로움에 이끌려세월을 염색하는 것이 곧 신께서 허락한 영역이라고인정하며 무릎을 꿇는다이 땅을 다녀가는 나그네의 삶살아 숨 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