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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집-춘당지의 봄

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

 
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
 

                           신재미 


따사로운 봄빛
담장 넘은 우듬지 잿빛 옷 벗기는데
게으름에 빠진 몸은
마루 끝에 앉아
오후의 햇살 줍는다.


계곡을 흐르는
청수(靑水) 한 모금 마시면
미동(微動)도 않는 마음
깨어 날 텐데
마음이 먼 곳에 있으니
지척인 계곡도 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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