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당지의 봄
시인 신재미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맴도는 연못가
연둣빛 싹을 틔운 능수버들은
바람이 지날 때마다 거부 할 수 운명인 듯
긴 팔을 뻗어 이리저리 허공을 휘젓는다
연못 중앙을 에워싼 돌담위에는
원앙새 몇 마리 몸단장에 열중이다
땅콩 몇 알을 던졌더니
사랑의 손길 기다렸다는 듯
물수제비를 뜨며 달려오는 아가들
깃털이 눈부시다
이에 질세라 먹이를 향해 달려오는
잉어와 붕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소나무 가지 끝에 앉아
이를 지켜보던 백로 한 마리
고개를 끄떡이며 장단을 맞춘다.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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