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시집-춘당지의 봄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에서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에서 


                                        신재미 -




봄꽃들이 활짝 핀 정거장에서
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는 하늘을 향해 달린다
몸은 땅에 눕는 듯
급경사 길을 오르는 기차는
새로운 환상의 세계를 눈앞에 펼쳐 놓았다
얼음 동굴을 지나 정상에 우뚝 서니
하얀 백설 위에 펭귄처럼 서 있는 작은 몸
자연의 위대함에 미물로 작아지는 나를 본다
아, 라는 감탄사밖에 찾지 못하는데
사계절은 조국의 산하를 닮아 왔구나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 하더니
지구촌 작은 마을 하늘 아래 첫 동네 
광활하고 경이로운 곳
그 이름은 융프라우
융프라우 이름처럼 신비로운 곳
백설이 서 있는 또 다른 세상
그곳은 봄의 여신이 온갖 꽃을 피우고
정취가 내 고향의 봄 같아
차라리 꿈이라 하리

728x90

'1시집-춘당지의 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명(微明)에 길 잃은 별  (26) 2024.08.21
그 날이 오기까지  (27) 2024.08.21
나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  (23) 2024.08.18
그리움은 신록으로 젖어오는  (26) 2024.08.18
춘당지의 봄  (2)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