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에서
신재미 -
봄꽃들이 활짝 핀 정거장에서
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는 하늘을 향해 달린다
몸은 땅에 눕는 듯
급경사 길을 오르는 기차는
새로운 환상의 세계를 눈앞에 펼쳐 놓았다
얼음 동굴을 지나 정상에 우뚝 서니
하얀 백설 위에 펭귄처럼 서 있는 작은 몸
자연의 위대함에 미물로 작아지는 나를 본다
아, 라는 감탄사밖에 찾지 못하는데
사계절은 조국의 산하를 닮아 왔구나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 하더니
지구촌 작은 마을 하늘 아래 첫 동네
광활하고 경이로운 곳
그 이름은 융프라우
융프라우 이름처럼 신비로운 곳
백설이 서 있는 또 다른 세상
그곳은 봄의 여신이 온갖 꽃을 피우고
정취가 내 고향의 봄 같아
차라리 꿈이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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