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의 사람

[역경의 열매] 이상직 <1>“총선에서 실패 맛보게 하신 건 하나님의 뜻”

728x90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전북 전주의 국민연금공단 노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올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흔히 말하는 실패를 맛봤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하시려는 뜻이리라 생각한다. 국민일보로부터 역경의 열매 제의를 받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많은 추억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4·13 총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대 국회가 개원한 지 3개월이 되어간다. 나에 대한 호칭도 ‘국회의원’에서 ‘전 국회의원’으로 바뀌었다. 돌이켜보면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혈기왕성하게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평소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꼈던 철학대로 ‘민생(乙)을 위한 정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정무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규제를 확대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벌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 부당하게 납품 단가를 후려치면 징벌적 손해배상을 3배까지 요구할 수 있는 하도급법을 냈다. 대표적인 갑의 횡포로 불거진 남양유업 사태와 관련해서는 ‘대리점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해 19대 국회 임기동안 끈질기게 여당과 정부를 설득해 통과시켰다.

또한 4년 동안 23차례 이상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한국외식업 중앙회와 100만 서명운동을 해 지난해 말에는 영세 가맹점을 포함, 가맹점 카드수수료 반값 인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실물경제를 경험한 중소기업인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소신껏 ‘국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실천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도 동분서주했다. 4년 전 19대 국회 개원 첫 대정부 질문 경제 분야에 나서,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를 상대로 중소기업과 자영업 사장님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을 지적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도 요구했다. 그리고 이 문제는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이 됐고, 야당이 대선 공약으로 내놓자 여당에서도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약속했었다.

지난해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계수조정) 소위에 참여해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한 정부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김제공항이 실시설계까지 마쳤다가 백지화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 전북권 국제공항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된 지 20년 만에 현실화 된 셈이다. 그보다 앞서 2014년에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라도 땅 전주에 3D프린팅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열심히 노력했더니 모 언론으로부터는 지역민원만 챙긴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지역 현안인 동시에 국책사업이었고, 국제공항 역시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닌 국가 현안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소신껏 했다고 자부한다.

나는 흔히 말하는 ‘86세대’와 함께 대학을 다니고 살아 온 81학번의 비교적 젊은 정치인이지만 운동권은 아니다. 태생이 ‘흙수저’이지만 현대증권 샐러리맨에서 노동조합 집행부, 중소기업 CEO, 이스타항공 창업자를 거친 나름 열심히 살아 온 경제인이다. 그리고 내 삶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운용하셨다.

정리=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약력=1963년 전북 김제 출생 △동국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전주대 객원교수, 전북대 초빙교수, 이스타항공 회장, 19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금융소비자상 대상, 유권자시민행동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국정감사 우수국회의원 대상 등 수상 △전주 바울교회 집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