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을 아침 풍경/ 신재미

728x90

가을 아침 풍경

                신재미 

바람결 고운 아침
문득
먼 곳에 있는 이들이 그립습니다.

잘 지내겠지
마음은 이내 현실로 돌아와
바쁜 도시의 삶 속을
달린다.

덜컹덜컹, 삐삐 공사장의 소음은
새 도시를 조성 중이다
길 하나 사이 둔 오래 된 도시
나는 이곳이 좋다

아파트 정자에 어른들이 모이고
아이들은 멀리서도 인사를 한다.
사람 사는 정이 있는 곳이다
어르신들은 양반이라 언어 하대가 없다
어린사람에게도 존칭어를 사용한다.
삭막하고 정이 메마른 사회가 되었다고
보도되는 기사는 먼 나라 이야기다

등 뒤에서 축복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오늘은 까치, 산비둘기까지 내려와 동참하니
청아한 목소리 아름다운 잔칫날이다
포도송이를 두고 둘러 앉아 따 먹는 풍경
동심이 꿈틀꿈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이들이다

 

 

 

- 9호 라인 어르신이 기르는 백일홍

728x90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재미/식물의 몸짓  (0) 2022.09.28
버섯바위 / 신재미  (0) 2022.09.08
산문 / 신재미/ 배려, 희망의 마중물이 되어  (2) 2022.07.09
새 역사를 쓰는 광화문 / 신재미  (1) 2022.05.27
눈꽃 / 신재미  (0)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