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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바위 / 신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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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바위

             신재미


검게 그을린 세쌍둥이가
지구모양의 모자를 쓰고
카파도기아의 계곡에 서 있다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짙은 검버섯이
온 몸에 돋았어도
도도하고 듬직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번쩍이게 한다.

섭씨 40Co도를 오르내리는 파샤바 계곡의
강렬한 태양빛은
오히려 그들에게 에너지가 되어
국가에 소중한 보물이 되었으니
각자에게 주어진 삶이 무엇이면 어떠랴

골짜기의 바위이든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이 되었든
한 세상 살다 가는 길
맡겨진 사명에 충실하여
이름에 먹칠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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