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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실/동물

아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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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퍼 보이는 아기고양이 

                                                            # 인기척에 일어나 응시하는 고양이 

# 생각에 잠긴 고양이 

# 허공을 응시하는 고양이 

 

 # 2번 고양이 

 

비 내리는 오후다

 

당산에서 일이 끝난 후 지하철로 귀가를 하던 중 선유도역에 내렸다.

예전에 팔월의 선유도 연꽃이 예뻤던 기억이 생각나서나

우중이라 산책하는 이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하기는 태풍이라는데 이런 날 공원을 찾는 이들이

보통 정신은 아닐 게다

나 역시 그렇고

 

등나무 쉼터에 이르렀을 때

아기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가녀린 울음에 소리 나는 쪽을 보니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보였다

 

슬퍼 보이는 얼굴

비에 젖은 몸

인기척을 느끼고서는 벌떡 일어나 허공을 응시하는 아가고양이

그 옆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엎드려 관망하는 고양이

 

비도 내리고 젖은 고양이 쓰다듬는 것도

그렇고 해서 사진만 몇 장 찍고 헤어졌지만

아기고양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연꽃이 피었는가 한 바퀴 돌았지만

예전의 풍경은 간 곳 없고

꽃도 없는 수련 잎사귀만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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