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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홍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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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홍덕선 <2> 교회친구들이 불렀던 ‘홍 장로’ 별명이 실제로 홍덕선 장로가 충남 예산농고 2학년에 재학할 때 찍은 증명사진. 홍 장로는 고교 시절에도 붓글씨로 유명한 학생이었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시골마을에는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문맹(文盲)이 많았다. 주민 대다수는 농민이었다. 아버지도 농사꾼이었다. 다른 집과 다른 게 있다면 우리 집안이 양반 가문이어서 마을 주민들의 신망을 받았다는 점이다. 동네 사람들은 나를 “도련님”이라고 부르곤 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해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끌려갔다. 주민들은 자식들이 전장에서 편지를 보내오면 편지를 들고 우리 집으로 달려와 아버지께 대신 읽어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이들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어 답장을 보내는 것도 아버지의 몫이었다. 이처럼 시시콜콜하게 유년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이런 환경에서 자란 게 ..
[역경의 열매] 홍덕선 <1> “붓글씨로 말씀 전하는 달란트 주심에 늘 감사” 기독 서예가 홍덕선 장로가 최근 서울 양천구 자택에 있는 서실(書室)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6월 30일이었다. 내가 창립 때부터 이끌고 있는 한국기독교서예협회는 설립 10년째를 기념해 서울 종로구 백악미술관에서 ‘한국기독교서예협회전’을 개최했다. 협회 회원 34명이 출품한 작품을 내건 전시회였다. 한국미술인선교회에서 독립해 2007년 4월 발족한 한국기독교서예협회는 서예로 말씀을 전하는 기독 서예가들의 공동체로 신진 발굴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날 전시회를 앞두고 예배를 드리면서 감정이 복받쳤다. 백악미술관이 있는 서울 인사동은 온갖 미신에 기대 만들어진 우상(偶像) 조각품이 난립하는 장소다. 그런 곳에서 주님을 찬양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새긴 작품을 내걸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