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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덕수궁의 가을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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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고 세상이 발전하여 건물의 양상이 바뀌었지만
저 건물이 최초로 지어 졌을 당시 궁궐밖 사람들은 어쩌다 곁을 지날 때 기가 죽었을 게다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자녀들 주렁주렁 달려
일 년 내내 땀 흘리며 농사를 짓거나
작은 상점을 운영한다해도 얻어지는 것은
지극히 작은 소득이기 때문에
먹고 사는 것조차 힘겨운 시절이었으니
가득이나 신분 구분으로
평생 일만 해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천국과 지옥을 연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덕수궁을 들어 갈 때 그런 생각을 한다.
시골에서 몇 년 과거공부하고 시험 보러 온 한양은
어리둥절한데 궁궐의 시험장 마당은 시골에서는 보도 듣도 못했던 풍경인데가
고개 들고 지붕을 쳐다보면 아득한 창공에 매달린 칠보단장 된 건물이라
시험을 낙방해도 시골에 돌아가면 할 말이 태산이라
동네 사람들 묻고 또 물었을 것이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세상이야기를 상상으로 그리며
그게 어떤 모습일까
한양에 대한 동경은 결국 오늘의 세상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너도 나도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어
지금은 농촌에 젊은이가 보석이란다.
저출산으로 인하여 폐교되는 학교를 해를 갈수록 거듭하여
장거리 학교를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천의 어느 학교 운영위원장과 한 달 전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두 학교 합병 건으로 참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
중학교를 가게 되었다며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고
어른들 잇속을 챙기는 세상살이에 아이들이 생고생을 한다고
그런데 어린이가 이 나라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이야기는
너무 웃긴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공감이 갔다
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게 있고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살아가는 형태 죽 형태는 바뀌어도 민족혼은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 촬영을 위해 고궁을 들어가는데 길 건너에서는 시위대가
요란한 행진 중이었다.
정치에 대하여는 눈 감은 맹인이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지만
나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궁궐의 역사도 피 흘림의 역사가 여러 건이라고 사전지식 정보에서 읽었다
심지어는 궁궐의 나무도 피 흘림이 있을 때는 가지를 뒤틀며 자랐다고 한다.
덕수궁의 배롱나무가 그런 예라고 가이드가 설명을 했다
배롱나무는 가지가 붙고 떨어지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원래 나무의 성장 특성이 그런지 정말 가이드 해설처럼 나무가 아픔을 느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오래 된 고목의 배롱나무가 특이하다.
인생 오래 사는 것 아니니 좋은 것 보고 행복하게 살자.
시간이 남아서 주절주절 쓰고 나갑니다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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