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동양에서 이 새는 기쁨과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노래되어왔다.
「문청조성유감(聞靑鳥聲有感)」
매월당 김시습
꿈에 부용성서 보허자 노래 듣다가
夢聽步虛芙蓉城
잠 깨니 파랑새의 울음소리 들려온다.
睡罷初聞靑鳥聲
얼키설키 뒤엉킨 살구나무 가지에
間關睍睆紅杏枝
집 모롱이 기운 햇볕 숲을 뚫고 환하도다.
屋頭斜日穿林明
박명한 제 신세를 원망하여 호소하듯
初如怨訴妾薄命
영항(永巷)에서 은혜 입음 가벼움을 탄식하듯.
後似永巷承恩輕
쫓겨난 신하가 상강(湘江) 가를 배회하며
又如放臣逐客在湘南
「이소(離騷)」를 곰곰 읽어 불평한 맘 울먹이듯.
細讀離騷鳴不平
산중의 늙은이가 향기를 맡으려고
山中老人會寧馨
널 인해 꿈을 깨어 뜰 가운데 노니누나.
爲爾夢覺遊中庭
세 개인지 다섯 갠지 풀싹 새로 돋았고
三个五个草芽抽
한 잎인지 두 잎인지 꽃잎은 날리누나.
一片二片花飄零
봄바람아 물렀거라 근심 겨워 못 살겠다
減却春風愁殺人
방주의 새 풀들은 어이 저리 푸르른가.
芳洲之草何靑靑
세월은 새가 날듯 쉴새없이 흘러가니
年光鼎鼎一飛鳥
어지러운 뜬세상을 뉘 능히 멈추리오.
擾擾浮世誰能停
파랑새야 파랑새야
靑鳥靑鳥
저 멀리 곤륜산 꼭대기서 건너온 줄 내 아노니
知爾遠涉崑崙巓
돌아가 서왕모께 말씀을 전해다오
歸來煩語西母前
날 위해 삼천 년 사는 복숭아를 주시라고.
遺我碧桃三千年
내 손수 천 그루 복숭아를 심어서
我欲手栽千樹桃
인간 세상 얽힌 근심 다 녹여버리련다.
銷盡人間愁纏綿
말 마치자 빙빙 돌다 어느새 날아가니
言訖翶翔忽飛去
푸른 하늘 아득하고 구름 안개 걷히었네.
碧天遼闊收雲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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