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자료실/꽃

다듬지 않은 들꽃이 좋다

728x90

들꽃이라서 이유없이 좋다

사람의 손길 닿지 않고 자라난 꽃,
헝클어진 모습이면 어때
순하고 상큼한 향기
발길 멈추게 했다

인공미 넘치는 미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자태
좋아서 한참을 보았네

나는 사람도 자연 미인이 좋더라
좀 못 안 예쁘면 어때

밥 사겠다는 친구 성화 못 이겨 나간자리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겠어
몇 시간의 만남 무색하게
허기지는 감정
어이 할까

목에는 깊이 폐인 주름 골짜기를 이루는데
이마는 반짝반짝
잘 닦아 놓은 놋그릇 같아
눈동자 마주보며 나누어야 할 대화 앗아간 비대칭의 부자연스러움
오년만의 만남
어설픈 이별하고 돌아오는 길
지하철 출구도 나오기 전 얼굴 잊었어

꽃들아, 너희는 절대 성형하지 마라

 

-------------------------------------------------------------------------

신재미 //  이십년 소식 모르고 살던  친구, 자녀 결혼 한다고 청첩장 준다고 불러 냈던  날    

728x90

'사진 자료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양목 꽃  (8) 2024.03.11
하늘공원 코스모스  (2) 2023.11.09
작약  (21) 2023.05.19
아름다운 봄  (18) 2023.04.28
창덕궁 매화꽃  (39)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