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미 2024. 8. 19. 21:02

봄의 서정




                         신재미 - 


해맞이 다녀오고 삼월이 되어서야 오르는 신선바위
서릿발 세워 발목 잡는 황톳길
진흙 떼어 가며 걷는데
향기로 유혹하는 생강나무      
응달의 잔설  
두 계절 어울려 부르는 노래가 좋다


산마루에 올라 골짜기 내려다보니
떡갈나무 마른 잎
한 계절 더부살이로는 부족한 듯
봄 뜰 서성이니
먼 듯 가까운 듯 들려오는 자연의 연주
움츠린 가슴 열어  
삼십 년 잠든 詩心 (시심)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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