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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소엽 (19) 기독 여성문인들 간증연극… 1억5000만원 대박이 남편이 떠나고 살 길이 막막했다. 6개월을 누워만 있다 보니 은행 대출 이자도 못 갚아 당장 집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때 육군사관학교 상담교관 시험에 합격해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근무시간은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였지만 계속되는 생도들의 상담 요청에 밤 12시가 되어서야 퇴근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나의 슬픔도 조금씩 치유되는 것 같았다. 순수한 열정을 가진 생도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중학생이었던 딸은 늦은 나의 귀가 때문에 어두운 집에 홀로 남아 사춘기를 보내야 했다. 늘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나는 결국 사표를 냈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남편의 2주기 추모 감사예배는 나의 신앙고백이었다. 고통 가운데 기도로 올려진 시집이 감..
[역경의 열매] 김소엽 (18) 가택연금 DJ도 감명 받았던 ‘그대는 별로 뜨고’ 십자가가 아니었던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었겠는가. 예수께서 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이야기는 교회를 다니면서 수백 번도 더 들었던 이야기다. 그럼에도 나는 그 사실을 머리로만 알았다. 내가 죄인인 것을 아는데 30년이 걸렸다면 내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닫기까지 40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진정 가슴으로 내가 그 진리를 받아들인 것은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슬픔의 강을 건너고 고뇌의 산을 넘고 나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절규했던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에 응답지 않은 하나님의 무한 아픔, 예수님이 완전히 순명하기까지 하나님의 침묵, 나는 그 속..
[역경의 열매] 김소엽 (17) 남편 떠난 지 100일, 그의 무덤 위로 쌍무지개가 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꺼져가는 몸을 이끌고 벽제에 있는 남편 묘소를 찾았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아무리 통곡을 해도 그 사람은 다시 살아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마치 다시 돌아올 것만 같고 죽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나님을 원망하다 못해 돌이킬 수 없는 그의 죽음이 의사의 잘못인 것도 같고, 나의 잘못인 것도 같아 죄책감을 씻어 낼 수 없었다. 사람의 몸속 어디에 그렇게도 많은 눈물이 숨어 있을까.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운전을 하면서도 줄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밤에는 앞차의 브레이크 등이나 마주 오는 차의 불빛이 눈물에 어려 운전이 어려웠고 내 눈은 짓물렀다. 그가 가고 난 후 100일이 된 어느 가을 날, 큰 조카 세영, 딸 서윤이와 함께 산소를 찾았다..
[역경의 열매] 김소엽 (16) 미망의 나를 깨운 시편… 내 문학 행로의 등대로 장미가 피는 6월에 그를 처음 만나 장미꽃밭에서 결혼을 하고 13년을 함께 살다가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그는 장미가 다 지기 전에 서둘러 천국으로 가버렸다. 문리대 학교장으로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는 동료 교수, 제자, 친인척 등 많은 사람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그의 길을 애도했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찬양이 슬프고 아리게 연세대 교정에 울려퍼졌다. 한 달 후 학교에서 연구실을 정리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모든 인연이 끝난다는 허탈감에 더욱 마음이 애석했다. 5층 연구실 문을 열려고 남편이 남긴 열쇠 꾸러미를 보는데, 나와 서윤이가 매달려 웃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의 체취가 곳곳에 배어 있었다. 특히 책상 위에는 그가 마지막 펴놓고 읽었을 커다란 성경책이 보였다. 아침마다 학교에..
길거리의 빛 인사동 거리를 걷다 외진 곳, 사람들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외진 곳의 불빛을 보았다 구석진 곳에 불 밝혀 놓은 트리 담장 위의 작은 전구들 포장마차 지붕 위의 작은 전구들 어둠 속에서 묵묵히 빛을 내는 조명이 있어 도시는 더 아름답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하루를 살 때 그것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되니까
익선동 풍경 익선동에서 --- 함께 있어서 그래서 좋은 건 아닐까 늘 북적거린다고 생각했던 거리인데 주말에 문학행사 끝나고 들렸더니 오고가는 사람들이 적었다. 요즈음은 금요일이 주말이 되기는 했지만 나이든 세대인 내 생각에는 아직 토요일이 주말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문화의 흐름, 세상은 흐름은 아니다. 익선동 한 바퀴 돌며 시장경제가 살아야 사람도 활기가 넘치는데 하는 아쉬움이 앞섰다. 사람이 마음이 위축되면 활동이 저하되고 모든면에 영향을 끼친다. 2023년이라고 해도 여전히 코로나가 세계를 이끌어간다. 어제는 중국 단기비자 건이 뉴스가 되는 것을 봤다. 코로나 이전의 세상을 다시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을 듯 싶다.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세상을 이끌어 가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2022년 총신문학상(5) [총신문학 : 회장 배인수 목사\] 제11집 발간 감사예배 및 총신문학상 시상식 / 일시 : 2022년 12월 27일 (화) 오전 11:00 장소 : 총신대학교 카펠라 홀 제 7회 \[총신문학상\] 시 부분 / 이실태 목사 / 김충남 목사 산문 부문 / 신성종 목사 제4회 \[다음세대 총신문학상\] 최우수상 이주아(대) 우수상 : 유시연(대) / 최하영(대)
2022년 총신문학상(4) [총신문학 : 회장 배인수 목사\] 제11집 발간 감사예배 및 총신문학상 시상식 / 일시 : 2022년 12월 27일 (화) 오전 11:00 장소 : 총신대학교 카펠라 홀 제 7회 \[총신문학상\] 시 부분 / 이실태 목사 / 김충남 목사 산문 부문 / 신성종 목사 제4회 \[다음세대 총신문학상\] 최우수상 이주아(대) 우수상 : 유시연(대) / 최하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