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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집-사랑은 희망의 날개

바람이 전하는 말

그림 : 신재미

 

바람이 전하는 말


                       신재미


開花山(개화산)정상에 가면 운월사가 있다고 한다
풍문에 의하면 동짓달 보름날 밤
운무가 내려야만 보이는데
아직 그 누구도 마당 한 번 밟아 본 일 없고
주지승 얼굴 한번 본 적 없다하니 신비롭다
 
꽃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雲月寺(운월사) 마당이라도
밟아 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라는데
죽음의 사선 넘어 저승을 다녀왔다는
산지기 도씨 영감님 말에 의하면

운월사는 구름으로 지어
마음이 맑은 사람들에게만 보인다고 한다

영특하기로 소문 난 까마귀가 증인이라고 하나
까마귀와 내통 할 수 있는 인간이 이 세상에는 아직 없으니
바람이 전하는 말 다 믿을 것은 못 되나 보다

날씨도 더운데 국가의 흥망성쇠를 조잘거리는
왜바람이 분다 
말조심해야겠다

 

왜바람 방향 없이 이리저리 마구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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