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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오후
하늘은 맑고 구름은 두둥실 떠가기에
무작정 집을 나섰다
할 게 없어서
정말 할 게 없어서 대문을 나섰다
그리고 지하철로 향했다
목적지도 없이 탑승을 하고 아무도 없는 경로석에 앉았다
어르신이 타면 비워 주겠다는 생각으로
그런데 낮 시간이라 그런지 오늘 따라 승차하는 분이 없어
노량진까지 앉아서 갔다
환승을 하고 다시 빈자리가 있어 앉았다
누군가 타면 자리를 비켜 주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역을 지나고 동대문에 이르렀을 때 어르신 몇 명이
승차를 하므로 일어나 창가에 서 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동묘역은 특별히 아는 곳도 없지만
오늘은 할 게 없어서 집을 나온 것이라
5번 출구를 나와 청계천 방향으로 가다 발걸음이 멈춰졌다.
내 맘이다
간판이 정말 “할 게 없어서” 장사를 한다는 뜻인가
오랜만에 큰 소리로 웃었다
청계천 물가로 내려와 어슬렁어슬렁 걷는데
서울 사람이 다 물가로 내려왔는지 사람이 이리도 많은가
아니면 저들도 나처럼 할 게 없어서 시냇물이나 보러 온 것인가
저 아래서 오리 몇 마리가 쪼르르 물 미끄럼을 탄다
예쁘기도 해라
도시 중앙에 이런 물길이 있어 새가 날아오고 물고기 헤엄친다는 것이
그냥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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