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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 거위벌레의 사랑
시 / 신재미
봄이 무르익을 무렵
개화산에서 만난 특별한 부부
개암나무 가지마다 사랑의 흔적 걸어 두었구나
먼 훗날 씨앗 품은 떨어진 편지에선
생명의 꽃 태어나겠지
그대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오카모토 거위벌레가 집을 지어 떨어 트려 놓은 것을
“떨어진 편지”라고도 한답니다.
이 부부는 집을 지을 때 아내가 자기 몸보다 큰 남편을 업고 집을 짓습니다.
집이라고 하는 것은 개암나무 잎사귀를 뒷부분을 일정한 간격으로 자르고
앞부분에 알을 낳은 후 잎사귀를 정교하게 말아 올려 열매처럼 만들어
땅으로 떨어트려 부화가 되도록 하는 거랍니다
알은 그 안에서 깨어나 개암나무 잎의 영양분을 먹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데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벌레는5월부터 가을까지 산다고 합니다.
사람의 손으로는 이들만큼 못 지을 개암나무 잎사귀 집 정말 신비롭습니다.
글/ 촬영 / 사진가, 시인 신재미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의 곤충. |
몸길이 7~12mm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다. 머리 부분은 검은색이며, 겹눈은 다소 갈색을 띤다. 더듬이는 검은색이며 끝부분은 갈색이다. 가슴과 날개딱지는 적색을 띤다. 가슴의 등쪽 가운뎃부분에는 거대한 검은점 무늬가 있다. 날개딱지에는 세로로 아주 작은 점각무늬가 세로줄 형태로 있다. 다리의 대퇴마디는 적색이며 그 이후 마디는 모두 검은색이다. 배의 아랫면은 검은색이며, 아주 작은 황색털로 덮여 있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한다. 6월경부터 어른벌레가 보이기 시작하며 애벌레와 어른벌레는 개암나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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